또…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박삼구 우선매수권 포기

입력 2017-09-26 18:32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졸업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채권단이 주도하는 자율협약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현재 경영진과 함께 물러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26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가 제시한 자구계획은 실효성 및 이행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당면한 경영위기를 해결하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해 채권단 주도의 정상화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위기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2014년 12월 졸업했었다.

산업은행은 빠른 시일 안에 채권단협의회를 소집해 자율협약에 의한 정상화 추진방안과 일정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회사 경영에 관여하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하는 구조조정의 한 방법이다. 워크아웃과 비슷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 채권단이 100% 동의해야만 시작할 수 있다.

구체적인 자율협약 내용은 금호타이어 실사 작업을 거쳐 다음 달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시작되면 원금과 이자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한다.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위기에서 한숨 돌릴 수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달 30일에 1조3000억원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 또한 박 회장은 금 더블스타와 매각 협상과정에서 불거졌던 상표권 문제도 영구사용권을 허용하는 등 지원키로 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