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다. 북핵 문제 등 안보 현안이 중심이며, 각 당의 건의 사항 및 국내 현안도 회동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각 당의 원내대표들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각 당 대표들의 일정을 고려해 여야 당대표 회동을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후 7시 만찬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참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홍 대표는 결국 참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 수석은 “안보에 있어 공동 책임이 있는 제1야당 대표로서 회동에 참석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재차 초청 의사를 밝혔다. 회동에 참여하는 4당 대표 중 안철수 대표는 첫 청와대 방문이다. 지난 대선 이후 문 대통령이 안철수 대표와 공개적으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두 번째다. 지난 7월 19일 상춘재에서 치러진 첫 번째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했다. 당시 회동에서는 추미애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대표가 참석했다. 상춘재는 최근 내부 수리를 끝낸 상태다. 문 대통령도 “새롭게 단장한 상춘재에서 첫 번째 귀빈으로 잘 모시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청와대 회동 제안을 연일 비판했다. 그는 “(여야 지도부) 10명 불러놓고 사단장이 사열하듯이 사열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식의 보여주기식 소통은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는) 참 이상한 분”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할 말을 다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문동성 이종선 기자 theMoon@kmib.co.kr
靑 “27일 4당 대표 만찬 회동”… 홍준표 끝내 불참
입력 2017-09-26 18:14 수정 2017-09-26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