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7일 4당 대표 만찬 회동”… 홍준표 끝내 불참

입력 2017-09-26 18:14 수정 2017-09-26 21:10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의 9사단 전차대대를 방문해 K-1 전차를 타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송파구 송파우체국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울산의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학생들과 '잔디밭 토크'를 하고 있다(오른쪽).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한다. 북핵 문제 등 안보 현안이 중심이며, 각 당의 건의 사항 및 국내 현안도 회동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각 당의 원내대표들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각 당 대표들의 일정을 고려해 여야 당대표 회동을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후 7시 만찬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참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온 홍 대표는 결국 참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전 수석은 “안보에 있어 공동 책임이 있는 제1야당 대표로서 회동에 참석해줄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재차 초청 의사를 밝혔다. 회동에 참여하는 4당 대표 중 안철수 대표는 첫 청와대 방문이다. 지난 대선 이후 문 대통령이 안철수 대표와 공개적으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두 번째다. 지난 7월 19일 상춘재에서 치러진 첫 번째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정상외교 성과를 설명했다. 당시 회동에서는 추미애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대표가 참석했다. 상춘재는 최근 내부 수리를 끝낸 상태다. 문 대통령도 “새롭게 단장한 상춘재에서 첫 번째 귀빈으로 잘 모시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청와대 회동 제안을 연일 비판했다. 그는 “(여야 지도부) 10명 불러놓고 사단장이 사열하듯이 사열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런 식의 보여주기식 소통은 정치적인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대표는) 참 이상한 분”이라며 “제1야당 대표라면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할 말을 다 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문동성 이종선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