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주장 김연경(중국 상하이·사진)이 ‘남북 대결’에 대한 특별한 소회를 전했다.
26일 대표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은 “북한의 투지가 굉장했다. 경기 중 북한 선수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서 당황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24일 태국에서 막을 내린 국제배구연맹(FIVB) 2018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에서 B조 1위에 올라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일 북한과의 대회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승을 거둔 대표팀은 이란과 베트남, 태국을 차례로 꺾고 4전 전승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본선에 참가하는 것은 2010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김연경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북한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힘들었지만 첫 경기를 잘 풀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우리 선수들이 많이 부족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잘 보완해서 내년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경은 다음달 3일 중국 상하이로 출국해 소속팀 적응훈련에 나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김연경, 여자배구 남북 대결 소회 “北 투지 좋고 말 알아들을 수 있어서 당황”
입력 2017-09-26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