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은 훌륭한 일터이며, 산촌은 훌륭한 삶터입니다.”
27일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재현 산림청장은 산림에서의 일자리 창출을 유독 강조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새로운 꿈을 찾는 장년층이 늘면서 산촌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귀산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청장은 “2022년까지 6만개의 산림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세부적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자리 창출의 구체적 추진계획은.
“일자리 중심의 산림 행정체계 확립을 위해 ‘산림일자리혁신본부’를 출범시켰다. 산림일자리혁신본부는 산림분야 일자리 정책의 컨트롤 타워다. 청장이 주축이 돼 본청과 소속기관, 산하 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해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 상황을 수시로 점검할 계획이다. 지방청 등 11개 소속기관 등에 일자리혁신책임관을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실무를 전담할 ‘산림일자리창업팀’도 신설했다. 비정규직 등 불안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공공 일자리를 확충해 궁극적으로 민간 차원의 산림비즈니스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산림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다소 생소한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민들의 다양한 수요가 있다. 좋은 음식, 좋은 휴식, 좋은 교육, 좋은 건축 재료 등에 대한 수요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다양한 국민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산림이다. 산림은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63%를 차지하는 삶의 토대이자, 가장 큰 자원이다. 산림은 좋은 음식과 집을 원하는 국민들에게 청정 임산물과 친환경 건축재료를 제공한다. 최고의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 유아·청소년을 위한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다양한 국민의 수요를 산림과 연결 짓는 매개체가 사람이다. 그것이 바로 일자리다.”
-요즘 귀산촌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귀산촌은 거주생활을 도시에서 산촌으로 옮기는 것인데 도시에서 살다가 법에서 규정한 산촌으로 주민등록을 옮기는 귀농·귀촌인을 뜻한다. 산촌은 전국 109개 시·군 내 466개 읍면으로, 산지면적이 70% 이상이고 경지율과 인구밀도가 전국 평균 이하인 읍·면을 의미한다. 산이 많고 작물을 재배하는 경작지와 인구는 적어 농촌보다 더 오지로 인식되지만, 최근엔 청정한 자연환경과 산림형 6차 산업, 임산물 재배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귀산촌을 통한 일자리창출 정책은.
“귀산촌 인구는 2014년 6만3000여명에서 2015년 6만9000여명으로 9.7% 증가했다. 같은 시기 귀농·귀촌 증가율 6.4%보다 높다. 귀산촌 교육은 귀산촌을 희망하거나 관심이 있는 도시민을 대상으로 실행하며 희망자의 의지와 준비수준에 따라 교육내용과 기간, 장소를 달리하는 등 다양하면서 현실성 있게 실시하고 있다. 초기 정착에 필요한 주택마련과 창업비용도 장기·저리로 융자하고 있다. 창업은 1인당 3억원 이내로 융자하는데 연리 2%, 5년 거치 10년 상환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산림청은 앞으로도 사회적 경제주체 육성과 창업 지원, 전문 직업군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산림을 통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람 중심의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김재현 산림청장 “2022년까지 산림 일자리 6만개 창출할 것”
입력 2017-09-27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