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보지 않겠습니다.’ ‘나는 감시 하겠습니다.’
몰카와 도촬, 리벤지포르노 등 불법 촬영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민들의 피해가 늘자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둘레에 빨간원 스티커를 부착해 범죄를 억제하자는 ‘빨간원 프로젝트’(사진) 시민운동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주에만 4000여명 등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빨간원 프로젝트 공공캠페인은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과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LOUD)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시범적으로 시민 100여명에게 스티커를 부착하게 하고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불법 촬영 범죄 근절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76.6%에 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남부경찰청 페이스북 등에 동참을 호소했고 캠페인이 네티즌들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어 배우 설경구와 류준열, 유지태, 이청아, 송새벽 등과 가수 거미, 오마이걸, 개그맨 정찬우 등은 물론 진종오, 양학선 등 스포츠 스타에 이르기까지 유명인들도 합세했다. 최근에는 여성단체나 대학, 녹색어머니회와 어머니폴리스 같은 치안관련 단체, 유명인들 팬클럽 등이 참여하며 조직적인 확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빨간원 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 둘레에 금지나 경고, 주의 등의 의미를 갖는 빨간색 원형 스티커를 부착하고 소셜미디어에 인증샷과 해쉬태그(#)가 달린 ‘나는 보지 않겠습니다’ ‘나는 감시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리는 것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빨간원 프로젝트가 국민적 캠페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몰카 예방 ‘빨간원 프로젝트’ 아시나요?
입력 2017-09-25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