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집권당 상원 선거 참패… 암초 만난 마크롱표 개혁

입력 2017-09-25 18:25 수정 2017-09-25 21:17

프랑스 집권여당 ‘라 레퓌블리크 앙마르슈(LREM·전진하는 공화국)’가 24일(현지시간) 실시된 상원 선거에서 참패하며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간집계 결과 중도신당 LREM은 이날 상원의석 348석 중 171석을 새로 선출하는 선거에서 23석 확보에 그쳐 기존 29석보다 오히려 6석이 줄었다. 반면 제1야당인 중도우파 공화당은 기존보다 7석 많은 149석을 확보했다.

마크롱이 지난해 창당한 LREM은 지난 6월 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휩쓴 여세를 몰아 상원 선거에서도 50석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이번에 의석을 지킨 23명조차 지난해 당적을 옮긴 후보들로 신당 창당 이후 새롭게 내세운 후보 가운데당선자가 없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3년마다 선거를 치러 임기 6년의 의원 절반을 교체하는 상원 선거는 지자체장과 하원의원, 지방의원 등이 표를 행사하는 간접선거다. 상원은 하원과 함께 법률안 제정과 수정, 조약 심의, 정부 감독기능 등을 맡고 있지만 최종 결정권은 하원에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

집권 반년도 안 된 정권이 선거에서 참패한 것을 두고 마크롱의 독선적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불만이 반영된 결과란 분석도 나온다. 상원에 새로운 기반을 구축해 노동시장 유연화와 연금개혁, 국회의원 3연임 제한 등 개혁 정책의 동력을 확보하려던 마크롱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프랑스 행정부가 국민투표를 거치지 않고 ‘마크롱표’ 개혁안들을 추진하기 위해선 상·하 양원 의원 925명 중 5분의 3인 555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우호 세력의 의석까지 합쳐 373석에 불과하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