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진석 발언 침소봉대하면 盧 뇌물 사건 재수사로 귀착”

입력 2017-09-25 18:02 수정 2017-09-25 21:51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앞두고 벌어진 일을 재론하는 것은 서로에게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진석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정치 쟁점화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우리 당 정진석 의원의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결국은 640만 달러 뇌물 사건의 재수사 문제와 그리고 640만 달러 범죄 수익 환수 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어 “더는 이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권의 자제를 재차 요구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적폐를 청산하자며 똑같은 방식을 되풀이하는 건 또 다른 적폐를 낳는 것”이라고 문재인정부를 겨냥했다. 또 “국가정보원이나 검찰과 같은 국가정보기관이 정치보복의 수단으로 이용되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적폐청산”이라고 주장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 ‘부부 싸움’ 발언으로 논란을 촉발시킨 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는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추악한 셈법으로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다시는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제 (페이스북) 글이 노 전 대통령이나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면서 “검찰 수사에서도 저의 뜻을 밝혀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