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백남기 사건 11월부터 본격 진상 조사”

입력 2017-09-25 18:47
이철성 경찰청장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뒤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백남기 농민 사건의 진상을 오는 11월부터 본격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개혁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설치될 경찰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가 백 농민 사건을 가장 먼저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내로 경찰관 준비요원 4명을 (진상조사위로) 발령 낼 방침”이라며 “행정안전부가 조사위원 수와 전문계약직 공무원 급수 등 세부 사항을 결정하면 오는 11월에는 조사위 활동이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다시 한 번 백남기 농민과 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은 백 농민이 사망한 지 1년 되는 날이다. 이 청장은 지난 6월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에서도 백 농민의 사망에 대해 한 차례 사과했다.

이 청장은 자택 공사에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로 지난주 소환 조사 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혐의를 입증해 기소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신병 처리 결정은 연휴가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소환 여부에 대해서는 “관계자 조사 이후 필요하면 불러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같은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삼성그룹에 대해서는 “2008년부터 이어져온 사건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늦어도 11월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조사 여부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