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사드 보복 뚫고… 현대모비스 펄펄 난 수주

입력 2017-09-25 18:51
현대모비스는 올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총 48억 달러(약 5조3000억원) 규모의 부품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0억 달러의 약 5배 수준이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등 열악한 영업 환경에서도 선전한 셈이다.

북미 시장에서는 픽업트럭용 섀시모듈을 처음 수주하며 기존 거래처와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는 현지 토종 완성차 업체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는 한편 완성차 업체와 합자회사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픽업차량은 적재함에 무거운 짐을 싣는 경우가 많아 차체 하부 뼈대를 구성하는 섀시모듈의 내구성과 강성 등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며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출 여부는 부품회사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장치를 조작하는 전장부품인 ICS(통합 센터 스택)와 DCSD(분리형 센터 스택 디스플레이)도 추가 수주했다. 이들 부품은 각각 2011년과 지난해부터 북미 지역 완성차 업체 두 곳에 공급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추가 수주로 공급 기간이 늘어났다.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 한 곳에는 차량 오디오용 외장앰프를 공급한다. 현대모비스가 감성 부품으로 불리는 외장앰프를 해외에서 수주하기는 처음이다. 다른 중국 완성차 회사에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와 리어램프도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와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수주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