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3대 군(軍) 시설 이전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무등산 정상의 방공포대와 군 공항, 향토사단 이전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25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의 국립공원 승격 이후 광주 군 공항 영내와 서창동, 동곡 예비군 훈련장 등 3곳을 방공포대 이전 후보지로 압축했다. 하지만 2015년 말 국방부와 우여곡절 끝에 협약까지 맺은 방공포대 이전사업은 시민단체와 지방의회 등의 거센 반발로 3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시와 국방부는 무등산 정상 2만8244㎡를 점유한 방공포대를 군 공항으로 우선 옮긴 뒤 향후 군 공항과 동시에 재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예산낭비라는 비난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상반기에 이전후보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실시설계비 15억원을 예산편성 했으나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1964년에 들어선 제1전투비행단의 군 공항 역시 무안과 신안, 해남, 영암 등 전남지역 4개 군을 이전 후보지로 일단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 3∼4월로 예정됐던 지역 순회설명회가 지연되는 등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시와 국방부 군 공항 이전사업단은 다음 달 주민설명회를 가진 뒤 연내에 대상지를 최종 발표하기로 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시와 국방부는 2022년까지 5조7000억원을 들여 새로운 군 공항 1530만㎡를 만들고 현재 공항부지 831만㎡는 서남권 중추 신도시인 솔마루시티로 개발할 방침이다. 광주시민들의 해묵은 숙원사업인 오치동과 삼각동 일원 174만㎡의 31사단 이전사업도 민선 6기 이후 완전히 중단된 것이나 다름없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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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도 못나가는 광주 軍 시설 이전
입력 2017-09-25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