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출범

입력 2017-09-25 17:42
110개 이상의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가 다음 달 국내에 들어선다. 금융권 일부에선 제대로 인증받지 않은 가상화폐가 대량 들어오면서 국내 시장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핀테크 기업 두나무는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미국의 ‘비트렉스’와 독점 제휴하고 ‘업비트’를 출범한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국내 거래소에선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6∼8개 가상화폐만 거래되고 있다. 더 많은 종류에 투자하려면 해외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송금해야 했다. 두나무 측 관계자는 “리플, 라이트코인 등을 먼저 상장한 뒤 110여개의 가상화폐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가상화폐의 기술적 검증 여부다. 기존 국내 거래소들은 가상화폐를 추가 상장할 때 채굴 지속력, 시장 매력성 등을 검토한다. 검증이 부족하면 쉽게 상장 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나무 측은 비트렉스에서 가상화폐를 상장하기 전에 철저하게 기술 검증을 마쳤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자리잡은 비트코인도 가격이 출렁이는데 다른 가상화폐는 더욱 검증성이 약하다”며 “국내 거래소들이 소수 가상화폐만 다루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