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여야 대표 회동에 총력전 靑 “홍준표 대표 끝까지 설득할 것”

입력 2017-09-25 05:00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 여야대표 회동을 추진하는 등 당분간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회동은 이르면 오는 27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인준 문제는 가까스로 해결됐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선 등 중요 현안이 적지 않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성과를 보고하고 안보 현안 등 폭넓은 국정 논의를 위해 여야대표 회동을 늦지 않게 이번 주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청와대의 회동 제안을 언급하며 “정치적 쇼다. 전혀 반대의 안보관을 갖고 있는데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했다. 불참 의사를 재확인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홍 대표가 거부하고 있지만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난 7월 홍 대표가 불참한 채 여야대표 회동을 한 적이 있다. 홍 대표가 이번에도 끝까지 참석을 거부할 경우 같은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여야대표 회동을 협치의 계기를 마련할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야당과 협력해 국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여야대표 회동을 시작으로 추석 이후 10월 한 달간은 국내 현안 해결에 몰두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 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국회 인준을 야당에 당부했고 이 같은 요청이 협력으로 이어지면서 ‘대법원장 공백’이라는 급한 불은 끈 상황이다. 하지만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및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선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각종 다자 정상회의 참석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잡혀 있는 11월 전까지는 해결돼야 할 문제들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야당의 협력을 구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당분간 국내 문제에 집중할 대통령도 이번 기회에 협치 기반을 단단히 구축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문동성 이종선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