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시즌 4승… ‘포스트 박성현’ 자리매김

입력 2017-09-24 18:37 수정 2017-09-24 21:42
이정은이 2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 2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KLPGA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이 이날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 우승자 김승혁에게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는 모습.현대자동차 제공
‘포스트 박성현’을 노리는 이정은이 박성현 앞에서 국내 최고 여자 골프 선수로 우뚝섰다.

이정은은 2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로 2위 배선우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투어는 박성현이 지난해 7승을 휩쓸고 상금왕과 최저타수상 등을 수상하며 미국으로 진출함에 따라 올 시즌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2년차인 이정은이 ‘포스트 박성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정은은 이 대회 전까지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였다. 다승에서 3승으로 김지현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4승째를 수확하며 4개 부문 선두를 질주했다. 이정은은 또 전날 열린 2라운드에선 12언더파 60타를 때려내 2003년 전미정이 파라다이스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때 세운 KLPGA 투어 18홀 최소타(61) 기록을 깼다.

지난해 11월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에 출전한 후 11개월 만에 고국 팬에게 인사한 박성현도 “이정은이 코스레코드 신기록을 세웠을 때 리더보드를 봤는데 잘못 본 줄 알았다”며 “이정은 선수가 1년 새 이렇게 커진 것은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칭찬했다.

박성현은 최종합계 7언더파로 공동 34위에 그쳤다. 특히 이날 15번홀에선 세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어이없는 장면도 연출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선 김승혁이 최종합계 18언더파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4승째.

김승혁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 달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 CJ컵과 내년 제네시스 오픈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며 장이근을 제치고 상금 순위 1위로 뛰어 올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