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만난다. 문재인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담당하는 ‘두 수장’의 첫 상견례다. 김 장관 취임 이후 42일 만이다.
관가에서 때늦은 회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묘한 주도권 다툼 때문에 늦어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장관은 조대엽 전 고용부장관 후보자 낙마 사태를 거친 뒤 지난달 14일 임명됐다. 장관 공백이 길어지면서 일자리위가 핵심 일자리 정책을 선점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 방안’을 1호 업무지시로 하달하면서 일자리위에 힘을 실어줬다. 일자리위는 ‘일자리 창출 로드맵’ 작성, ‘고용영향평가 확대’ 방안, ‘신(新)중년 취업성공 패키지’ 등 굵직한 일자리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면서 고용부는 자연스레 ‘찬밥 신세’가 됐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이 부위원장이 이끄는 일자리위 기획단 25명 가운데 고용부 출신은 3명에 불과하다. 정책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고, 일자리위 내부에서도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셈이다.
김 장관 역시 이런 상황을 내심 불편해하는 기색이다. 김 장관은 고용부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취임식에서 “문재인정부의 제1부처인 고용부가 일자리 정책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그 뒤로 일자리위와 상견례를 제쳐두고 근로감독관 간담회 등 현장소통 행보에 주력해 왔다. 이번 상견례는 이 부위원장 측이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선 고용부와 일자리위가 협업해야 할 시점인데 두 수장의 ‘제각각 행보’가 일자리 정책 동력을 깎아먹는다고 지적한다. 고용부 관계자는 24일 “그간 현장소통 행보에 우선순위를 뒀을 뿐 주도권 경쟁과 상견례 시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삽화=이은지 기자
[관가 뒷談] 고용부·일자리委 수장 첫 만남은 왜 늦어졌나
입력 2017-09-24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