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찰 내 ‘여성 1호’ 기록 행진

입력 2017-09-24 19:44 수정 2017-09-24 21:17
뉴시스

조희진(55·여·사진) 서울동부지검 검사장이 한인검사협회(KPA)가 주는 ‘선구자상’을 수상했다. 국내 첫 여성 검사장으로서 법치주의 확립과 인권보호에 힘쓴 노력을 인정받았다.

서울동부지검은 조 검사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KPA 시상식에서 ‘선구자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KPA는 8개국 150명의 한국계 검사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직이다.

이날 행사에는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LA카운티 검사장, KPA 소속 주요 법조인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는 ‘여성 검사들의 활약’이었다. 조 검사장과 함께 낸시 오맬리(Nancy O’malley)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검사장도 같은 상을 받았다.

KPA는 “조 검사장이 법치주의 확립과 인권보호에 기여해 ‘한인 여성검사 가운데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상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검찰 내에서 조 검사장은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서울 성신여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무부 여성정책담당 검사로 임관했다. 2004년 첫 여성 부장검사, 2010년 첫 여성 지청장을 거쳐 2015년 첫 여성 검사장이 됐다. 지난 8월부터 동부지검 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동부지검 관계자는 “여성과 청소년의 인권보호 및 부정부패 척결에 힘쓰고 있는 여성검사들이 더욱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고 세계 여성검사들 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