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금융권에서 ‘좁은 문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개채용에 2만명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은행마다 지난해보다 하반기 공채 규모를 늘렸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공공기관의 ‘금융 A매치’ 경쟁률은 57대 1에 이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KB국민은행의 하반기 공채(500명)에 약 2만명이 지원했다. 22일까지 원서를 받은 우리은행의 경우 400명 채용에 2만5000명이 도전했다. 신한은행은 지원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민·우리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KEB하나은행(25일)과 NH농협은행(27일)은 아직 원서를 받고 있다. 시중은행의 공채는 전형 일정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중복 지원자가 상당수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금융공공기관 9곳은 최근 서류전형을 마쳤다. 이들은 다음 달 21일 동시에 필기시험을 치른다. 이른바 ‘금융 A매치’다. 지원자 규모를 공개한 6곳(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평균 경쟁률은 57대 1이다.
70명을 모집하는 한국은행에는 4038명이 몰렸다(경쟁률 58대 1). 지난해 경쟁률(61대 1)보다 낮아졌지만, 채용 규모가 소폭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다. 산업은행 경쟁률은 38대 1, 수출입은행은 60대 1이다. 금감원은 49대 1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른 날에 필기시험을 봤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다시 ‘금융 A매치’로 돌아오면서 지원자가 분산된 영향을 받았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박 터지는 금융권 취업 전쟁
입력 2017-09-24 18:00 수정 2017-09-24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