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인근 축산테마파크 갈등 고조

입력 2017-09-24 18:27
전북 정읍시가 국립공원 내장산 인근에 조성하려는 ‘축산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놓고 지역사회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읍시는 내장산 사계절관광 활성화를 꾀할 목적이라고 내세웠지만,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대가 소싸움 도박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며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24일 정읍시에 따르면 시는 부전동 내장호(湖) 주변 6만㎡에 113억원을 들여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축산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축산체험장과 전통 가축마당 등의 가축테마존을 비롯 반려동물놀이터와 반려동물카페 등 반려동물테마존, 다목적경기장과 소 테마공원 등의 이벤트존을 건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북지역 39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동물학대 소싸움 도박장건립반대 정읍시민행동’은 “이 사업은 사실상 소싸움 도박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전북도는 즉각 문제의 사업안을 불허 처분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정읍시는 소싸움이 진행될 건축물을 다목적공연장이라고 규정했지만 규격과 시설이 소싸움경기장에 맞춰져 있는데다 부지 바로 옆 워터파크에 공연장이 있다”며 “굳이 공연장을 지어야 할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테마파크 예정지는 정읍천의 분뇨 오염을 막기 위해 가축사육절대금지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행동은 테마파크 추진을 막기 위해 지난 7월부터 70여일째 시청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최근엔 전북도청을 방문해 정읍시의 기본계획을 반려하고 전면 재검토 지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정읍=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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