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일감부족에 따라 다음 달 중순부터 내년 6월말까지 순환 유급휴직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모두 유급휴직에 들어가게 됐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올들어 물량감소에 따른 인력운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앞서 회사측은 최장 1개월의 무급휴직 시행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조합원 생계에 직접 타격을 주는 무급휴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휴직은 유휴 인력이 발생하는 부서와 직종에 한정해 실시된다. 미포조선은 오는 12월까지 3개월간 4개 도크 가운데 규모가 가장 적은 35만t의 4도크를 중단하기로 했다.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물량부족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맞서 조선업계가 생존을 위해 대규모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등 각자의 방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 사업 부문부터 유급휴직을 시작했다. 사업 부문별로 돌아가며 휴업과 교육을 본격화한다. 삼호중공업 역시 생산직 2680여 명이 다음 달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5주씩 유급휴직에 들어간다.
울산=조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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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도 끝내 합류… 현대중그룹 조선 3사 일감 부족에 유급휴직 시행
입력 2017-09-24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