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가 겨룬 ‘단군매치’에서 두산이 완승을 거두며 반게임 차로 선두 자리를 넘보게 됐다. 반면 KIA는 쫓기는 입장으로 남은 정규시즌 8경기를 험난하게 치를 전망이다.
두산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KIA전에서 6대 0 완승으로 5연승을 달렸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두 팀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게임 차를 유지했다. 쫓는 두산과 쫓기는 KIA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빅매치에서 승리한 두산은 막판 뒤집기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할 희망을 키워갔다.
이날 두 팀의 대결은 선발 싸움에서 갈렸다. KIA는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내세웠고 두산은 꾸준함의 대명사 장원준(사진)을 냈다. 장원준은 7이닝 동안 무실점 5피안타 6탈삼진의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시즌 13승(9패)째를 거뒀다. 헥터는 6이닝 5실점 7피안타(2피홈런 포함)로 부진하며 제몫을 못했다.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두산 민병헌은 3회초 헥터를 흔드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박건우도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초반에 힘들었지만 선수들이 잘 뭉쳐 상승 원동력이 됐다”면서 “남은 경기 모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정규시즌 1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2대 0으로 격파했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내주고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4승(3패)째를 수확했다. ‘거인의 수호신’ 손승락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아 시즌 36세이브째를 거두며 구원왕을 확정지었다. 29세이브로 세이브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임창민(NC 다이노스)이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 두고 있어 손승락은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롯데 토종 투수 중 최초의 구원왕이다.
반게임 차로 NC에 뒤지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승차 없는 4위를 유지했다.
이상헌 기자
[프로야구] 두산의 뒤집기 현실로? 이제 반 게임 차
입력 2017-09-22 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