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미·북 충돌 영향 2390선 붕괴

입력 2017-09-22 19:41 수정 2017-09-22 23:26

미국의 ‘완전 파괴’ 발언에 맞서 북한이 ‘수소탄 실험’ 카드를 들고 나오자 22일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에 떨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79포인트 빠진 2388.7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648.95로 장을 마쳐 하루 전보다 12.16포인트 떨어졌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긴축 움직임에는 무덤덤하던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는 즉각 반응한 것이다.

이용호 북한 외무상이 21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에게 “역대급 수소탄 실험을 태평양에서 할 것”이라고 밝히자 주가와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대해 “트럼프를 불로 다스리겠다”고 맞받아칠 때만 해도 의례적 협박으로 여겼으나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이란 구체안까지 언급되자 긴장감이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36.5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67억원, 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주당 265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자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과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 신한은행 고시 기준 금 가격은 이날 g당 4만7437.17원으로 전날보다 135.21원(0.29%)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 기준 일본 도쿄시장에서 111.95엔을 기록, 전날보다 0.5엔 떨어지며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