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유럽 국가의 경제 수장들이 12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모였다. 보호무역주의에 공동대응하고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는 데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포용적 번영을 위한 혁신적 파트너십’이란 주제로 개막했다.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 회의 이후 12년 만에 열린 ASEM 경제장관회의에는 30개국 장·차관과 51개 회원국 대표단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무역·투자 원활화와 촉진, 경제 연계성 강화,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방안 등 세 가지 의제를 논의했다.
가장 관심을 끈 주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와 4차 산업혁명이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개회사에서 ASEM 차원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공동대응과 다자무역체제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백 장관은 “ASEM 회원국들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 세계 무역의 약 70%를 차지하는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며 “ASEM 회원국들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도 ‘다자무역체제 지지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에도 공동 대응키로 했다. 회원국들은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안한 ‘서울 이니셔티브’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ASEM 콘퍼런스에서 관련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사드 갈등’ 속에 관심을 모았던 한·중 경제장관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회의에 중국은 차관에 해당하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만 참석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ASEM 경제장관회의] “보호무역에 공동 대응” 한목소리
입력 2017-09-22 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