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연 1만대 감산 무리한 요구

입력 2017-09-22 19:42 수정 2017-09-22 23:26
기아자동차가 통상임금 소송 패소에 따른 부담과 판매부진 등을 이유로 생산량을 감축키로 한 데 이어 현대자동차 노조도 생산 1만대 감산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단체협상에서 근로시간 단축방안을 논의하면서 노동 강도 상승을 막기 위해 연간 생산량의 23%인 1만대 정도를 줄이되 임금은 기존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현대차 노사는 현행 8.08시간+8.33시간 주간 연속 2교대제를 8시간+8시간으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근무시간을 줄이면 연간 생산량은 4만4000대 감소한다.

사측은 시간당 생산대수를 높이고 추가 작업시간 확보를 통해 기존 생산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날 기아차는 오는 25일부로 잔업을 전면 중단하고 특근도 반드시 필요한 경우 외에는 최소화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다.

기아차는 근로자 건강 확보 및 삶의 질 향상, 정부의 장시간 근로 해소 정책 부응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판매가 줄어든 데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당장 1조원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잔업·특근은 정규 근로시간 시급의 1.5배를 지급한다.

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