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MBC 대주주 방문진 사무 감독

입력 2017-09-22 18:04 수정 2017-09-22 22:27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사무 전반에 대해 검사와 감독을 실시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22일 “사무 전반에 대한 실태 파악을 위해 방문진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MBC 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는 방문진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4일부터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의 사퇴 등을 촉구하며 총파업 중이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공영방송의 비상사태인데 감독기관인 방통위가 손놓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법이 규정한 감독권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독 결과에 따라 방통위가 방문진 이사 징계를 결정하고 방문진을 통해 MBC 경영진을 교체할 수도 있다. 이 방통위원장은 이미 “방통위가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를 임명하도록 돼 있는 만큼 (이사를) 해임할 수도 있다”고 말한 적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철저한 감독이 실시되면 방문진과 MBC 관계자의 징계나 처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가 방문진 감독을 실시함에 따라 지난 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 KBS에 대해서도 감사원 감사청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