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평창의 밤’ 행사를 개최했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이집트 덴두어 사원’은 미국의 유력 대통령들이 사용했던 곳이다. 문 대통령의 흥행 총력전에 미국이 지원사격에 나선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행사 장소는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전직 대통령이 오는 행사가 아니면 빌리기 어려운 곳”이라며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방송과 미 올림픽위원회(USOC)가 나서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덴두어 사원은 이집트 정부가 1965년 미국에 기증해 박물관 내에서 통째로 재조립됐다. 행사는 통역 없이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연설할 때에는 영문 자막과 관련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문 대통령 뒤 화면에 나왔다. 행사장에선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도 처음 공개됐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이날 뉴욕한인봉사센터 한인경로회관을 방문, 이민 1세대 동포 어르신 400명에게 한국에서 직접 담아 대통령 전용기로 공수한 간장게장 등으로 식사를 대접했다. 교민식당에서 주문한 곰탕 400인분도 함께 제공됐다. 김 여사는 “동포 어르신들께 고국의 정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 따뜻한 밥 한 끼가 가장 좋을 것 같아 한국에서 김치와 게장을 담가왔다”고 말했다.
뉴욕=강준구 기자, 사진=이병주 기자
文 대통령,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서 ‘평창의 밤’ 개최
입력 2017-09-21 1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