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총회 보고서 2題] 합동·고신·합신 교세 커지고, 통합·기장 줄었다

입력 2017-09-22 00:00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고신·합신 ‘맑음’. 예장통합·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흐림’. 올해 주요 교단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교세 통계를 두고 교단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1일 주요 교단에 따르면 예장합동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교단 소속 1만1937개 교회에 등록된 교인 수가 276만4000명이다. 전년도보다 6만여명 증가했다. 예장고신 역시 47만3500명으로 지난해보다 1483명 늘었다. 예장합신의 경우, 15만1700명으로 전년보다 200명 정도 늘었다.

이들 교단의 교세 증가 요인으로는 전도운동을 비롯해 미출석 성도 관리(재등록), 분립개척 등 새로운 실험목회 효과 등이 꼽히고 있다.

구자우 예장고신 사무총장은 “해마다 ‘3000교회 건립 100만 성도 운동’을 통해 계획적으로 교회를 건립하고 있고, 노회를 중심으로 분립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최근 교단 소속 교회가 10여개 늘면서 교인 수도 자연스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최근 예장합동 교단 소속 개교회들이 전통적이고 안정적인 목회 방식에서 탈피해 실험적이고 과감한 방식의 목회를 펼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의 성과도 일부 반영되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교단은 신자 수 감소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기장 교단이 대표적이다. 1년 동안 2만4881명 줄었다. 24만109명으로 전년도(26만4990명)보다 무려 9.3% 감소한 수치다. 주요 교단 가운데 가장 하락 폭이 크다. 교회 역시 같은 기간 10곳이 문을 닫았다. 예장통합의 경우, 교인 수는 273만1000명으로 전년도(278만900명)에 비해 2.1%줄었다.

이재천 기장 총무는 “교단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전남 지역 교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데, 이는 이들 지역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기장 총회는 이번에 ‘비전2030’을 선포했다. 2030년까지 기장 산하 교회를 2000개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이다.

경주·천안=장창일 구자창 이현우 기자 jeep@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