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 김상석(68·부산 대양교회·사진) 신임 총회장은 세속화 흐름 속에서 선배들의 순교정신을 이어받아 순결한 신앙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 총회장은 예장고신 제67회 총회 셋째 날인 21일 충남 천안 고신대 신학대학원 강당에서 기자와 만나 “고신은 일제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옥고를 치러가며 세운 교단”이라며 “선배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살아간 만큼 오늘날 우리도 정통신앙을 굳건히 세워나가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총회장은 “이번 총회에서 박기천전도사순교기념관 건립사업회를 만들고 후원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라며 “세속화 물결이 교회 안까지 거칠게 몰려들고 있는 위기 속에서 순교정신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교단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총회장은 “무슨 일이든지 평안한 가운데 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최근 총회 산하 총회교육원과 출판국의 업무 갈등이 있었는데 앞으로 교단 조직과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10여년간 주일학교 인원 감소 추세와 지난 6월 여성 직분자 안수를 허용한 네덜란드개혁교회와의 관계는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다.
김 총회장은 먼저 주일학교 위축 문제에 대해 “현재 총회교육원에서 교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커리큘럼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커리큘럼을 소속 교회에 보급해 다음세대에 대비하겠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여성안수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김 총회장은 “다음 해까지 고신대 신학대학원 교수들이 관련 문제를 연구해 대책을 내놓기로 이번 총회에서 결정했다”며 “자매교회인 네덜란드개혁교회로부터 고신교단이 받은 도움이 큰 만큼 이번 일로 쉽게 관계가 깨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 가입 문제도 난제다. 김 총회장은 “한국교회 연합은 당연한 일이고 고신도 연합에 앞장서야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직접 들어가서 고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천안=글·사진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신임 총회장에게 듣는다-예장고신 김상석 총회장] “선배들의 순교정신 이어받겠다”
입력 2017-09-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