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혼한 부부 3쌍 중 1쌍은 결혼 20년차 이상인 ‘황혼 이혼’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19.1%였던 황혼 이혼 비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21일 법원행정처의 ‘2017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부부 10만7328쌍 가운데 결혼 생활이 20년을 넘은 부부는 3만2594쌍으로 30.4%를 기록했다. 황혼 이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28.7%, 2015년 29.9%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결혼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신혼 이혼’은 이보다 적은 2만4597쌍으로 22.9%였다. 지난해 전체 이혼 부부의 숫자는 2007년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11만5889쌍)부터 꾸준히 감소세다.
이혼 부부의 절반가량(52.1%)은 미성년 자녀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자녀가 많을수록 이혼율은 낮아졌다.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인 부부의 이혼 비율은 전체의 3.5%에 불과했다. 이혼한 부부 중 82.2%(8만9539쌍)는 협의 이혼으로 갈라섰다. 이혼을 위해 법정 다툼까지 벌인 부부는 17.7%(1만9314쌍)였다. 이혼 사유로는 부부의 성격 차이가 45.2%로 1위에 꼽혔다. 경제 문제(10.2%)와 가족 간 불화(7.4%), 배우자 부정(7%)이 뒤를 이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늘어나는 ‘황혼이혼’ 처음으로 30% 넘었다
입력 2017-09-21 18:22 수정 2017-09-21 2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