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나들이 최나연·박성현 ‘이색 우승 공약’… KLPGA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출전

입력 2017-09-21 17:31 수정 2017-09-21 21:34

오래간만에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는 최나연과 박성현이 이색 공약을 내걸어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최나연은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 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하면 다음 대회에 치마를 입고 출전하겠다”고 약속했다. 2014년 9월 KDB대우증권 클래식 이후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최나연은 대회 때 바지만 착용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중성적인 매력으로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나연은 또 “그동안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국내 팬들과 소통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LPGA 투어 통산 9승에 한국 선수 중 박세리, 박인비에 이어 세 번째로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한 최나연은 올 시즌 17개 대회에서 11차례 컷 탈락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지난해 11월 KLPGA 투어 팬텀 클래식에 출전한 후 11개월 만에 고국 팬에게 인사하는 박성현은 “우승하면 다음에 출전하는 국내 대회에서 밥차를 쏘겠다”고 했다.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1위 선수다운 통 큰 공약이었다. 박성현은 또 지난 주 치러진 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첫날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에 욕심을 부렸더니 플레이가 안 됐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LPGA 투어 5개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올해는 세계랭킹 1위 유소연에게 돌아갔다. 박성현은 “그런 일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한 경기, 한 경기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