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광주 떠나는 청춘들

입력 2017-09-21 18:28
광주시의 재정적 지원을 받은 청년기업 3개 중 1개 이상이 창업 이후 2년 안에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광주 청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선 6기 직후인 2015년 전국 최초로 청년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청년들을 다각도로 지원하는 정책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청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청년위원회와 청년센터를 설치하고 기본조례까지 제정했다. 올해의 경우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업지원과 인력양성 등 4개 부문에 3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시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을 도운 325개 청년기업 가운데 그동안 152개가 폐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절반 정도인 72개 업체가 창업 이후 1년을 버티지 못했고 1년 이상 2년 미만에 문을 닫은 업체도 48개에 달해 2년 안에 폐업한 업체는 120개에 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년기업에 관한 통계청의 5년 생존율 30%와 비교하면 광주의 청년기업 생존율은 오히려 높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지자체 등의 지원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주지역에선 청년 고용률이 하락했고 광주를 외면하는 청년들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광주 청년 고용률은 35.0%로 7대 광역시 중 가장 낮았고 전국 평균인 42.3%에 크게 못 미쳤다. 호남지방통계청은 최근 2017년 2분기 지역 경제동향에서 “2015년부터 올 2분기까지 다른 지역으로 순유출된 광주 인구 2만1373명 가운데 20세∼39세 청년이 1만3733명으로 전체의 64.3%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광주를 떠나는 청년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