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 2년 만에 성공적 안착… 최고봉 도전

입력 2017-09-22 05:00
21일 개막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된 ‘독수리 공주’의 한 장면. 미국 오토 벨 감독의 작품으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독수리 사냥에 나선 몽골소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조직위원회 제공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인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21일 ‘자연과의 공존, 다함께山다’는 주제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개막됐다.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 9편 등 21개국 97편의 영화가 선보인다.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마무트와 블랙야크 등이 영화제에 참여하는 등 공식 협찬사도 지난해보다 2배나 증가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두 번째 개최만에 성공적인 영화제로 빠르게 안착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화제는 이날 윤도현밴드의 축하공연과 함께 시작됐고 이어 개막작 ‘독수리 공주’가 상영됐다. 독수리 사냥꾼이 되고 싶은 13세의 몽골 소녀 아이숄판의 성장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특수 제작한 드론으로 포착한 여우사냥 장면과 독수리 사냥축제 장면이 인상적이다.

영화제 출품작은 복합웰컴센터내 UMFF시네마, 알프스시네마, 신불산시네마, 가지산시네마, UMFF홀 등 5개의 영화관에서 나뉘어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 내내 행사장 일원에서 유명 산악인과 영화인들도 만날 수 있다. 영화감독과 주연배우 등이 직접 상영관을 방문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행사도 46차례 마련됐다. 환경운동가이자 산악인으로 ‘지구의 아들’이라는 애칭을 얻은 릭 리지웨이(68)가 영화제 기간 울산을 방문해 생생한 탐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가 생각하는 미래의 자연 등에 대한 특별강연도 할 예정이다. 릭 리지웨이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도입한 ‘세계산악문화상’의 첫 수상자이다. 그는 1978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고봉(高峰) K2를 무산소 등정했다.

영화제 기간에는 행사장 주변 별빛야영장에서 영화를 보고, 별도 세고, 산도 즐기는 ‘옹기종기 가족캠프’가 마련된다. 나무를 이용한 체험행사인 ‘트리클라이밍-나무노리’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이탈리아 북동부의 돌로미테 사진전, 캐리커쳐 작품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조직위원장인 신장열 울주군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캐나다 밴프 영화제와 이탈리아 트렌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