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출석교인 적정 규모는 300명 정도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고신(총회장 김상석 목사)은 19일부터 충남 천안 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강당에서 열린 제67회 총회에서 ‘개체교회 적정규모 및 최대규모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를 제출한 현유광 고신대 명예교수는 “담임목사가 성도를 세심하게 잘 돌볼 수 있는 규모는 예배 출석 인원 150여명(재적 250여명)이 좋으나 오늘날 교회의 다양한 사역과 사회적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300여명(재적 500여명) 정도가 적절하다”고 발표했다. 최대 규모는 500여명(재적 900여명)이라고 제시했다. 성인 교인 250여명부터는 교회 분립개척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회의 적정 인원이 몇 명인지 분명하게 제시하는 성경 구절은 없다. 현 교수는 성경이 말하는 목사의 역할에 착안했다. 이사야 40장, 에스겔 34장, 요한복음 10장과 21장, 베드로전서 5장에는 목자의 비유가 나온다. 먼저 목자는 양에게 직접 풀을 먹일 수 있어야 하고 하나하나 알고 돌볼 수 있어야 한다. 교회의 규모는 목사가 성도 하나하나를 다 알아 잘 돌볼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 교수는 교인 150명당 전임 교역자 1명이 필요하다는 오규훈 장신대 교수의 사회학적 접근도 참고했다. 오 교수는 저서 ‘153교회’(포이에마)에서 원시 부족사회의 씨족 규모가 약 150명이며 수렵·농경시대에는 한 부부가 4대에 이를 때 150명 정도가 된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한 사람이 크게 무리하지 않고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를 산정한 것이다.
현 교수는 “다만 목회는 담임목사 혼자 하는 게 아니며 장로 집사들과 함께 성도를 돌보는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개체교회의 적정 규모는 출석교인 300∼500명 정도가 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또 “성인교인 수가 250명 정도가 되면 50∼100명 정도가 분리교회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천안=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눈길 끄는 총회 보고서 2題] 예장고신 “한 교회 적정 신도는 300명”
입력 2017-09-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