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큰 분양 시장이 10월 열린다. 정부의 8·2 대책 이후 한풀 꺾였던 투자 열기가 추석 이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단, 민간택지에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와 새로운 청약제도의 영향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부동산 조사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4분기(10∼12월) 전국에서 총 14만8496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만4573가구)에 비해 29.6% 늘어난 수치다. 특히 10월에는 4만2817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월 기준으로 올 들어 최대 규모다. 정부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물량이 4만9300여가구나 돼 월별 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4분기 물량을 권역별로 나눠보면 수도권이 6만9209가구로 가장 많고 지방도시(4만1571가구), 광역시(3만7486가구) 순이다.
다른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61개단지 5만4589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이 중 3만6199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최장 10일인 추석연휴로 9월 분양을 예정했던 8개 단지 6500여 가구가 10월로 일정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럼 훈풍이 부는 분양 시장이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일부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제도가 본격화되면 시행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한 일반분양 주택이나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을 한 정비사업 분양주택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게 된다.
새로운 청약 시스템 도입도 변수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에서는 청약통장에 가입한 지 2년(납입횟수 24개월)이 지나야 1순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투기과열지구의 민간 아파트는 전용 85㎡ 이하 타입을 100% 가점제로 공급하게 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규제지역이라고 해도 수요가 두터워 기존 주택가격이 쉽게 하락하지 않는 곳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에 청약자가 몰려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의 당첨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내달 올 최대 분양시장… 분양가상한제·가점제 살펴야
입력 2017-09-21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