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부터 통합과학 대비해야”… ‘불안 마케팅’ 학원가 집중 단속

입력 2017-09-20 18:50
“초등학교 6학년부터 통합과학 대비해야.”

학원가에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선행학습을 유도하는 불안 마케팅이 고개를 들자 교육 당국이 특별 점검에 착수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2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선행학습 유발 광고 및 대형 입시업체 불안 마케팅 실태를 점검한다고 20일 밝혔다. 통합사회·과학 학원 점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통합사회·과학은 내년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에 맞춰 신설된 과목이다. 기존 사회·과학 교과에서 배우던 과목을 재구조화해 문·이과생 구분 없이 공부하도록 만들었다. 교육부는 19일 두 과목의 교과서를 공개했고, 일선 학교에서 교과서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통합사회·과학 신설로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서울 대치동 A학원은 “(통합사회·과학에 대해) 일찍부터 준비해 두는 것이 고교 1학년 내신뿐 아니라 수능에서 유리하다” “올림피아드 및 경시대회로 다져진 학생도 통합사회·과학에서 결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노리는 최상위 학생들의 합격 당락을 결정한 중요한 변수” 등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B학원은 학원 블로그를 통해 “(통합과학은) 늦어도 중2, 중3 학생들은 고교 진학 전에 반드시 1∼2회 이상 반복(학습)해야 고교 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 “초6부터 중3까지 통합과학에 집중 대비해야”라고 홍보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인터넷 강의 업체 및 대형 입시학원 입시 설명회가 또 다른 학부모 불안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맞아 고액 논술과 면접 대비 특강 등도 집중 점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