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규(사진) 부경대 생물공학과 교수팀은 말미잘에서 향균·마취작용을 가진 생리활성 물질인 크라시코린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부산 기장군에서 살아있는 민가죽해변 말미잘을 구입해 소화기관인 인두 조직을 분리·동결하고 초산 용액을 적정 비율로 혼합했다. 이후 일정시간 열을 가해 단백질 분해효소의 활성을 막아 크라시코린을 추출했다.
연구팀은 이 물질에 향균·마취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크라시코린을 재조합 단백질로 합성해 새우에게 주사한 결과, 새우들이 마취됐다가 일정시간 경과 후 깨어났다.
박 교수는 “이 물질은 화학항생제와 달리 독성이 없고 체내에서 분해가 잘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항생제뿐만 아니라 어류 수송용 마취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 생화학학회지 ‘The FEBS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부경대 생물공학과 박남규 교수, 말미잘 추출물서 ‘항균·마취작용 물질’ 첫 발견
입력 2017-09-20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