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MLB)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인 LA타임스는 20일(한국시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사진) 감독이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가 조만간 포스트시즌 불펜진 합류를 위한 오디션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류현진이 사실상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에서 밀려났음을 의미한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등을 4선발 체제로 운용하며 포스트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후반기 성적이 좋았던 덕분에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후반기 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9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1패의 성적을 올렸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36으로 같은 기간 동료 투수들보다 좋다. 1선발인 커쇼가 2.62(3승 2패)의 평균자책점을 찍었고, 힐은 3.50(5승 4패), 마에다가 3.93(5승 2패)을 기록했다. 우드와 다르빗슈는 각각 4.07(5승 3패), 4.34(3승 3패)로 4점대 평균자책점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지난 1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4⅔이닝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투구수 관리에 실패해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어깨수술 경력이 있는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불확실한 등판 일정의 불펜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2013년 MLB 데뷔 후 유일한 구원 사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류현진, 결국 PS서 불펜 등판하나?… 로버츠 감독 “조만간 오디션 볼 것”
입력 2017-09-20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