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큰 교회를 가진 나라는 전쟁으로 피폐했던 한국

입력 2017-09-21 00:01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교회를 선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교회성장 및 교육 전문가이자 미국 리버티대학 명예학장인 엘머 L 타운즈 교수가 이 작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간단했다.

“하나님이 과거에 행하셨던 위대한 일들이 현재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목회자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고, 그들이 훗날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그는 지난 100년간 기독교에 영향을 준 10가지 사항을 먼저 선정하고, 이를 잘 반영한 교회를 찾았다. 이어 해당 교회 특성을 분석한 뒤, 교회 영향력을 면밀히 조사한 내용을 종합해 책을 집필했다.

가장 먼저 ‘오순절파 및 은사주의 운동’의 폭발적 증가가 이뤄졌음에 주목한다. 일부 동의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많을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개신교인 4분의 1은 지금 이런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이다. ‘아주사 부흥 운동’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사도적 신앙 선교회’를 소개한다.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의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주목했다. “역사상 가장 큰 교회는 미국에 있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큰 교회를 가진 나라는 미국이 아니었다. 오히려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에서 가장 큰 교회가 세워졌다. 큰 교회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영적인 힘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117쪽) ‘셀의 분열로 몸이 성장한다’는 대원칙 아래 조용기 원로목사가 주도했던 셀 모임 사역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이밖에 미국 일리노이주 ‘윌로우 크릭 커뮤니티 교회’, 호주 시드니의 ‘힐송처치’ 등을 소개한다. 2부 ‘그 밖의 트렌드와 교회들’에서 캐나다 토론토 ‘피플스 교회’와 칠레 산티아고의 ‘호타베체 감리교 오순절교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교파에 영향을 준 선구자적 교회로 한국의 영락교회 사례도 제시한다.

이 책이 목회와 관련, 가장 최신 동향을 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지난 10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어떤 교회들이 영향력을 발휘해 왔고, 교회가 어떤 변화를 겪어왔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