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이제 잔여경기만 치르고 있는 가운데 LG 트윈스가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인 5위 경쟁에서 멀어지고 있다. 불안한 불펜에 치명적인 실책까지 저지르며 스스로 5위 자리를 걷어차는 모양새다.
LG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7대 15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꼴찌 팀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맞은 6위 LG는 5위 SK와의 승차가 2.5경기로 더 벌어졌다.
LG는 이날 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경기 후반까지 승리를 낙관하는 듯 했다. 하지만 불펜이 방화를 저질렀다. 3-1로 앞선 8회초에 진해수와 신정락, 정찬헌, 김지용 등 4명이 나왔지만 kt 타선을 막지 못하고 5실점해 3-6으로 역전 당했다. 그래도 LG는 곧바로 이어진 8회말 정성훈의 적시타와 이형종의 스리런포로 다시 7-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9회초 9점을 내 주는 참사가 벌어졌다. 김지용이 첫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3루타를 맞은 게 시발점이었다. LG는 부랴부랴 이동현을 올렸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1사 1, 2루에서 이동현이 이진영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2루수 손주인이 공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 1사 만루로 변하자 힘이 빠진 이동현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연속 안타에 로하스에게 만루홈런까지 맞았다. LG는 1실점한 선발이 내려간 8, 9회에 불펜이 무려 14점을 내줬다. 특히 LG는 홈팀 9회 최다 실점 역전패라는 부끄러운 역사까지 썼다.
두산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를 8대 3으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3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이날 SK 와이번스에 4대 7로 패한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모규엽 기자
<19일 프로야구 전적> △SK 7-4 KIA △두산 8-3 롯데 △kt 15-7 LG
LG, 9회 9실점… 홈팀 9회 최다 실점 역전패
입력 2017-09-20 00:24 수정 2017-09-20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