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수액서 잇따라 벌레… 당국, 11만 세트 회수키로

입력 2017-09-19 23:24
수액에서 잇따라 벌레가 발견돼 당국이 모두 11만개의 수액세트를 회수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대목동병원에서 5개월 영아가 맞던 수액에서 벌레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고 해당 수액세트(IV-10A) 제조업체 성원메디칼을 조사한 결과, 품질관리기준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해 해당 제품을 회수 조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달 16일 필리핀에서 생산돼 국내에는 4만개가 유통됐다.

식약처 조사에서 성원메디칼은 필리핀에서 수액세트를 위탁 생산한 후 국내로 들여와 에틸렌옥사이드 가스 멸균처리만 해 유통·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관리기준에 따른 완제품 품질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식약처는 성원메디칼에 2개월 제조·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며 필리핀 현지 공장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 다른 의료기기 업체인 신창메디칼이 국내에서 제조한 수액세트(A-110)에서도 벌레가 발견됐다. 식약처는 18일 인하대병원의 신고를 받고 해당 제품 회수·폐기에 나섰다. 이 제품은 7만개 생산·유통됐다. 인하대병원에서는 문제의 수액세트를 환자에게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창메디칼은 이전에도 주사기에서 모기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식약처가 해당 제품을 회수했다. 다만 신창메디칼은 수액세트 제조과정에서 품질관리기준을 준수했음에도 이물질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돼 제조·업무정지 1개월의 처분에 그칠 예정이다.

식약처는 다음달 중으로 주사기와 수액세트 제조·수입업체 100여개사를 일제 점검할 계획이다. 품질관리기준 준수를 당부하는 지시공문을 내리고, 업체들을 상대로 다음 주 중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