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회기를 ‘둘이 하나 되는 회기’로 풀이하고 싶습니다. 갈등과 분열, 분쟁과 다툼이 아닌 하나 된 모습으로 같이 갑시다.”
신임 예장합동 총회장으로 추대된 전계헌(68·익산 동산교회·사진) 목사는 교단과 새 회기를 향해 “하나”를 외쳤다. 전 목사는 1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총회에서 부총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그 누구도 예측 못 한 절대주권적인 하나님의 은혜였다. 새 회기 총회장으로 세워주신 일 또한 하나님의 섭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총회와 총신대 간 갈등’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 등 총회의 현안 타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피력했다.
전 목사는 “총신대는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교단이 직접 세운 학교이기 때문에 마땅히 총회의 지도를 받아 경영돼야 한다”며 “학교 규모가 커져 국가 지도를 받게 되더라도 설립 목적에 부합하도록 성경과 신앙, 교회를 지키는 일에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단 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득권과 아집을 버리고 대화로 소통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창립 등 한국교회 연합 활동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대(對)교단 관계, 동성애·이슬람 확산 방지 등 법 제도 정비를 위한 대사회 관계, 대북 및 외교 활동을 위한 국제 관계에 있어 기독교의 연합 활동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예장합동도 이를 지지한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 과정에서 각 교단의 정체성과 신학에 함몰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법적인 칼날로 세금 문제를 거론하며 교회 내부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 “정부가 그동안 지나쳐 왔던 종교인 과세 문제를 거론한다는 것은 교회가 그만큼 힘을 잃었다는 방증”이라며 “민감하게 찬반론이 제기되는 만큼 교회와 정부 사이에 소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익산=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예장합동 전계헌 총회장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 등 총회 현안 타결 힘쓸 것”
입력 2017-09-20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