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 입문 5년이 된 19일 시골 마을회관에서 묵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 속으로 다가가겠다는 취지의 마을회관 숙박이었다.
안 대표는 이날 대전 지역을 방문한 뒤 충남 천안 성거읍 천흥리 마을회관에서 묵었다. 안 대표는 향후 목표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당장 제 머릿속에는 내년 지방선거밖에 들어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하는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중도 통합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최근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전국 253개 지역구를 모두 방문하겠다는 계획이다. 벌써 호남과 영남 지역을 순회했고, 지금은 충청 지역을 방문하고 있다. 모두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현장 행보다.
안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하며 당원 등과의 식사 자리에서 주로 사용하는 건배사는 ‘이기자’다. 안 대표는 수년 전부터 ‘이런 기회를 자주 갖자’는 의미로 이 건배사를 써왔다. 최근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이기자’는 뜻을 더했다고 한다. 안 대표는 최근 당 인재영입위원장까지 맡아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재 영입에 직접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안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당 안팎의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 본인이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안 대표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당대표 취임 이후 야당 정체성을 강화하며 당의 존재감을 살리는 데 힘 쏟고 있지만 보수 우클릭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당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 확보도 쉽지 않다.
호남 지역 한 의원은 “국민의당의 노력이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현장 목소리 들으며 국민 속으로… 안철수, 시골 마을회관서 하룻밤
입력 2017-09-19 18:39 수정 2017-09-19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