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66)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이 측근을 내세워 위장회사를 세운 뒤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하 전 사장을 상대로 협력업체 T사의 차명 지분을 받고 일감을 몰아줬는지, 또 이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캐물었다. 하 전 사장의 최측근 조모(62)씨가 대표로 있는 T사는 2013년 12월 설립된 후 KAI에 수리온 헬기 전자장비 등을 납품해 왔다. 검찰은 최근 하 전 사장이 이 업체를 실소유하고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납품원가 부풀리기, 분식회계, 부정채용, 보잉-777 저가 수주 등 경영비리 의혹 전반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조만간 하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이 지난 7월 14일 경남 사천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KAI 경영비리 수사에 본격 돌입한 후 하 전 사장을 직접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하성용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
입력 2017-09-19 18:23 수정 2017-09-19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