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회삿돈 횡령 개입 여부 추궁

입력 2017-09-19 18:24 수정 2017-09-20 00:08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회삿돈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회삿돈을 빼돌려 자택 공사비용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오전 10시쯤 경찰청 북관 로비에 모습을 드러낸 조 회장은 회삿돈 횡령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7층에 위치한 특수수사과 조사실로 들어가 밤 11시가 넘어 나왔다.

조 회장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대한항공의 인천 영종도 호텔 신축공사비 중 약 30억원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에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이 회삿돈 횡령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직접 개입했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까운 시일 안에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난달 자금 유용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한진그룹 건설부문 고문 김모(73)씨를 구속했다. 재벌 총수가 경찰에 소환된 것은 2007년 보복 폭행 사건에 연루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소환된 김승연 한화 회장 이후 10년 만이다.

글=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