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사회적 책임(CSR) 순위가 1년 만에 69계단 밑으로 추락했다. 갤럭시 노트7의 발화와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가 발표한 2017 글로벌 CSR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69계단 떨어진 89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점 100점 만점에 69.8점으로 20위였지만 올해는 64.5점을 받았다. 100위 안에 든 기업 가운데 순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갤럭시 노트7의 발화와 이 부회장의 뇌물 스캔들로 삼성의 명성이 타격을 받았다”고 해석했다. RI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CSR 순위는 기업의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 근로자 대우 등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CSR 순위 1위에는 완구 업체 레고 그룹이 선정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2, 3위에 올랐고 월트디즈니, BMW, 인텔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 7위에 올랐던 애플은 수사에 필요하다며 미국 정부가 요구한 아이폰 잠금 해제를 거부하고 폐쇄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49위로 떨어졌다.
국내 기업으로는 ㈜LG가 65.9점으로 76위, 현대차가 63.9점으로 92위에 올랐다. 일본 소니는 16위, 캐논과 도요타는 각각 23위와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RI는 상위권에 오른 기업들에 대해 “CSR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리더십과 실제로 행동하는 모습, 브랜드 목적에 부합하는 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삼성전자 ‘사회적 책임’ 1년 만에 69계단 추락
입력 2017-09-19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