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산업혁명 트렌드 대전환 이미 시작됐다

입력 2017-09-19 17:43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에 맞닥뜨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 발전 동인이 동력과 자동화, 디지털이었다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융복합이다. 산업 패러다임의 혁명적 변화가 단순히 개별 기술의 진보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물, 공간의 맥락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 바탕의 핵심 키워드는 창조와 혁신이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로봇공학, 인공지능(AI) 등 우리 주변엔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성과가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대전환의 시대다. 스스로 먼저 바뀌지 않으면 변화를 강요당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우리는 그동안의 산업혁명 격랑을 잘 견뎠다.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해 파고에 쓰러지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혼신을 다해 새로운 물결에 대처했던 선배들의 열정과 땀이 낳은 결과였다.

우리 앞에 놓인 세계사적 흐름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뛰어넘는 수준이 아니라 낡은 트렌드와 가치체계의 혁파를 요구한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가능케 했던 사고의 틀과는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 정신적 ‘퀀텀 점프(대약진)’만이 살길이다. 그 각오는 콜럼버스가 세 척의 범선을 이끌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대양을 향해 나아가는 절박함에서 비롯돼야 한다. 온갖 난관을 겪으면서 새 항로를 개척하고 비로소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같은 담대한 도전이 요구된다는 메시지다. 답습을 뛰어넘는 획기적 사고는 때로 ‘서쪽 해돋이’를 상정하는 수준이어야 한다.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 꿈꿔보지 못했던 항로로의 여정을 마다치 않겠다는 다짐이어야 한다.

그 길을 열기위해 국민일보가 자리를 마련했다. 국민일보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2017 국민미래포럼’을 갖는다. 주제는 ‘트렌드 대전환-서쪽 해돋이를 찾아서’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서쪽에서 뜨는 해’를 탐사하려는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논의로 풍성한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분야별 진단과 대응방안은 낯선 경험에 직면한 우리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할 것이다.

행사 오전에는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기조강연 ‘트렌드 대전환’과 질의응답이 있다. 김 부의장은 트렌드 대전환의 조건으로 동태적 사고에 바탕을 둔 ‘칸막이 없는 정부’를 강조한다. 오후에는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의 사회로 산업 대전환, 수출시장 대전환, 금융 대전환 등 3개 분야의 발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4차 산업혁명에 이르는 새 길을 모색하려는 행사에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