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52조 투자, 일자리 만든다

입력 2017-09-18 18:09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반도체성장펀드 1호 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엄세훈 인투코어테크놀로지 대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남기만 한국반도체생산협회 부회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수출을 이끌고 있는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힘을 보태고 대·중소기업 상생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4년까지 약 52조원을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과의 협력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백운규 장관 주재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과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 업계 최고경영자(CEO)와 남기만 반도체협회 부회장, 서광현 디스플레이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2024년까지 총 51조9000억원을 국내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경기도 평택과 화성, 충남 아산 등에 메모리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관련해 2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SK하이닉스는 2024년까지 충북 청주에 15조5000억원 규모의 낸드 관련 반도체 투자에 나선다. LG디스플레이도 2020년까지 경기 파주와 경북 구미에 OLED 관련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는 대규모 공장 신설에 따른 인프라 확보와 안전·환경규제 확대, 전문인력 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애로점 해소를 정부에 요청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부터 7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협력사 간 물품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을 지원하고 이자는 펀드로 충당하는 상품이다. SK하이닉스도 회사와 임직원이 재원을 조성해 협력사 직원의 임금을 지원하는 임금공유제를 3년째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000억원의 상생기술협력자금을 조성해 2·3차 협력사에 금융지원을 한다.

간담회에 앞서 산업부는 ‘반도체성장펀드 1호 투자 협약식’도 가졌다. 이 펀드는 반도체 분야 중소기업 지원·육성을 위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자해 조성했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가 1호 투자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반도체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올해 말∼내년 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부문에서 33조24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전자는 연간 매출액이 72조∼78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연간 28조∼29조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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