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대학교나 교회, 봉사단체 등 많은 현장에서 많은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몸과 마음을 다해 약자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역을 지속하기 쉽지 않다. 한 문화 선교 사역팀 전도사는 “나이가 들면 생계문제로 사역 현장을 떠나는 팀원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들도 계속 섬기고 싶어하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어나갈 방법은 있을까. 초교파 문화선교단체 길커뮤니티 대표 이광주(사진) 목사를 최근 서울 영등포구 선유동1로 길커뮤니티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길커뮤니티는 한신대 기독교교육과 학생 13명이 1999년 ‘기독교문화사역팀 길’을 창단하면서 시작됐다. MBC대학가요제 금상 수상자 고지아 목사(원주 한마음교회)를 필두로 몸찬양, 슬라이드를 통한 성경 동화 구연 등 다양한 형태로 청소년 캠프에서 예배를 드렸다.
이 목사는 “지금은 몸찬양이 흔하지만 당시 예배 중 독무를 한다는 것은 파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신대 신학과를 포함해 뜻이 있는 일반 대학교 학생들을 받기 시작하며 규모와 사역 범위를 늘려나갔다. 설립 19년째인 지금까지 총 200명이 함께한 규모 있는 단체가 됐다.
길커뮤니티는 청소년들의 꿈을 건강하게 이뤄주기 위한 교육 사역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크리스챤소명교육개발원과의 연계를 통해 2박3일간 ‘길2017 청소년 생명 문화캠프’를 진행하며 청소년들의 고민을 들어줬다. 이외에도 몸찬양을 삽화로 표현한 몸찬양 교재집, 성경을 각색한 동화를 출판하고 아트스쿨을 여는 등 다양한 문화사역을 통해 청소년들을 섬기고 있다. 2015년에는 이정민(11)양이 작사·작곡한 찬양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평소 수련회를 가기 어려운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을 위해 최저 비용으로 수련회도 열고 있다.
길커뮤니티는 2015년 사단법인으로 전환했다. 사단법인이 되면 투명하게 후원을 받은 후 예산을 집행할 수 있고 전임 사역자들에게 4대 보험 및 최저임금 이상의 사례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 목사는 “예산이 많이 필요한 미자립교회 캠프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는 데 사단법인 전환이 큰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 전임 사역자를 고용할 계획인데 4대 보험, 합리적 임금 지급 등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임사역자를 고용하면 평일에 쉬는 날을 주고 주말에 교회 파트사역자로 일하게 해 예배 현장과도 괴리되지 않도록 배려할 방침이다.
“정말 비전 있는 사람이 세워져야 그를 통해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집니다. 최소한의 여건만 된다면 하나님을 위해 평생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습니다. 길커뮤니티는 이런 이들을 세우는 단체가 되려고 합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최소 여건만 되면 평생 사역할 일꾼 많아”
입력 2017-09-19 00:00 수정 2017-09-22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