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란정 화재현장서 시너통 발견… 방화 가능성 수사

입력 2017-09-18 18:27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석란정 화재사고 현장에서 페인트·시너 통 등 인화물질이 발견됐다.

강원지방경찰청과 강원도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석란정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정밀감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건물 내부에서 페인트와 시너 등 인화물질 보관 용기가 발견됐다. 또 석란정에는 전기설비가 설치돼 있지만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아 최소 6개월 전 전기가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6년 건축된 목조 기와 정자인 석란정은 최근까지 인근에 사는 주민이 관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관리인 A씨(78)가 건물을 창고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고, 보관물품 중 페인트통을 비롯한 인화성 물질이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화물질을 이용한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앞서 석란정에는 지난 16일 오후 9시45분쯤 불이 나 소방대가 출동해 10분 만에 불을 껐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3시51분쯤 재발화했고 진화를 위해 잔불정리 작업을 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매몰돼 숨졌다.강릉=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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