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정규직화 속도낸다

입력 2017-09-18 18:26
금융권에도 정규직화 바람이 거세게 분다. 정부 방침에 따라 금융 당국은 금융공공기관 비정규직 노동자 약 1000명의 연내 정규직 전환 방안을 이달 안에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8일 “이달 내 고용노동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로드맵이 나오면 그 기준에 맞춰 금융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 13일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서 “금융권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금융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각 기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7개 금융공공기관 임직원 2만1630명 중 비정규직은 60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중 연내 정규직 전환 대상인 기간제노동자는 총 972명이다. 중소기업은행 420명, 신용보증기금 150명, 산업은행 121명, 주택금융공사 118명 등이다.

금융위 측은 “아직 고용부에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금융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확한 규모를 말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금융공공기관들은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노동자를 대상으로 내외부 인사 6∼10명으로 이뤄진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를 열어 전환 범위를 올해 안에 정하게 돼 있다.

금융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앞장서면 은행권 등 민간도 손놓고 있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설계사, 카드모집인을 제외한 전체 금융권의 비정규직 비율은 9.0%였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5대 은행 정규직 노동자는 9만8306명, 기간제는 7099명, 직원외 고용은 1만7432명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