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오버→8언더→2오버→6오버… 롤러코스터 탄 박성현

입력 2017-09-18 18:24
뉴시스

박성현(사진)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행보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396야드)에서 최종합계 이븐파 213타로 공동 26위에 그쳤다.

박성현은 대회 첫날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14일 열린 1라운드 11번홀(파4)에서 무려 9타를 치며 5타를 잃는 퀸튜플보기를 범했다. 14번홀(파3)에서도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는 극도의 부진 속에 6오버파에 그쳤다. 경기를 치른 60명 가운데 꼴찌였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악천후로 인해 1라운드 경기가 전면 취소돼 성적이 무효가 됐다.

마음이 홀가분해진 박성현은 이튿날 새로 시작한 1라운드에서 쾌조의 샷을 휘둘렀다. 버디 7개와 이글 1개,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작성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박성현은 하루 만에 또다시 변했다. 2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치며 1위에서 공동 5위로 추락했다. 마지막라운드에선 더블보기 2개, 보기 4개 등 6오버파에 그치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박성현은 “생각한 대로 전혀 샷이 안 따라줘서 매번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며 “계속 그게 반복되다보니 집중력도 잃었다”고 토로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은 스웨덴의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에게 돌아갔다. 이에 따라 한국 여자 군단의 LPGA 투어 메이저대회 4승은 불발됐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은 유소연이 ANA 인스퍼레이션, 박성현과 김인경이 각각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LPGA 투어에서 열리는 5개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유소연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2오버파, 공동 40위에 그쳤지만 2위 렉시 톰슨(공동 48위)과 3위 박성현이 모두 상위권 진입에 실패하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