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 여직원 공갈·협박 블랙컨슈머 구속

입력 2017-09-18 18:34
감정노동자인 도시가스 콜센터 상담 여직원들을 상대로 공갈·협박을 일삼은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이 남성의 협박에 스트레스를 받은 한 여직원은 실신했고,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도시가스 콜센터 상담원에게 하루 평균 5시간씩 전화로 욕설을 퍼부어 여성 상담원이 스트레스를 받아 졸도한 혐의(업무방해, 공갈미수 등)로 블랙컨슈머(악성민원인) A씨(36)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0일부터 5일간 도시가스 콜센터 여성 상담원 B씨 등에게 “가스누출로 우리 아이가 죽을 뻔했다. 보상금 150만원을 주지 않으면 언론에 제보하겠다”며 하루 평균 5시간씩 모두 217회에 걸쳐 폭언을 하고 보상금을 뜯어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금품을 갈취할 목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으며, 미혼으로 자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또 도시가스 본사를 직접 방문해 B씨를 거론하며 마구 욕설을 퍼붓고 직원 2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여성 상담원 중 1명은 A씨의 지속적인 욕설과 폭언 등으로 실신했고, 일부 상담원은 환청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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